횡설수설 117

몇가지 단상..

한국인이 한국말 하는 한국영화를 한글 자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건 또 첨이다.. 늙은 소 엉덩이에 말라붙어 갈라진 쇠똥.. 쟁기질, 쇠랑질 잘된 부드러운 밭흙 한줌.. 초여름 물오른 길가 싱싱한 잡풀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들어온 살가운 사투리.. 종알 할매.. 아이고 내팔자야.. 버럭 할배.. 안팔아.. 따스한 봄볕.. 처막에 앉아 졸다가 돌아가신 어릴 적 옆집 할배.. 최고 효율의 연비를 자랑하는 착한 피조물들.. 그래.. 그렇게 살아야할지도.. .. .. 도서관에서 점심먹고.. 신문 뒤적이다가.. 커피자판기 앞에서 현관 열쇠를 꺼내들고 섰다.. 뭐지.. 이 상이한 프로토콜의 소통부재가 불러오는 난감함.. .. .. eyeos 문제를 알았다.. 애꿎은 개발자만 원망하다가 빨리 패치되기만 기다렸는데....

횡설수설 2009.02.17

show.co.kr 에 회원가입했다. 근데..

문자를 핸드폰으로만 보냈는데..홈페이지에서도 보내는거 알긴아는데..한달에 무료 50 껀, 100 껀 이런 말 많이 들어도 귀에 안들어 왔는데....show.co.kr 에 가입했다..근데 언놈이 nonots 라는 아이디를 사용한단다.어쩔 수 없이 nonats 라는 걸로 등록했다.비밀번호는 qkqhdi18nom ?( 진짜 들어가는 인간.. 꼭 있지.. )..근데 익스 아니면 창도 잘 안보이는구만.. 젠장..

횡설수설 2009.02.12

귓 속에 라디오??

어제밤에 자려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저주파 소음.. 불규칙적인 모스 부호같이 짧고 긴 소리들이 들렸다.. 첨에는 윗층이나 아래층에서 나는 오디오 소리가 벽을 따라 나즈막하게 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내 왼쪽 귓 속에서는 울리는 소리였다.. 계속 나는게 아니라 낮에 다른데 몰두할 때는 모르다가 조용하게 몸이 쉬려고 할때 들리기 시작하는갑다. .. 머리카락도.. 눈도 .. 코도.. 이빨도.. 발목도.. 이젠.. 이명현상까지 .. 참.. 또 늙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착잡해지는 기간을 보내고..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겠지..

횡설수설 2009.01.14

알록달록 버선코..

장애 4등급.. .. 새색시 시절부터.. 젊은 것이 벌써부터 "가는 귀" 먹었다는 시어머니의 핀잔 듣기가 일수였던 사오정 시집살이였다.. "장애자" 라는 말이 풍기는 거부감 때문에 진작 할 수 있었는데도 애써 외면해 오시다가.. 환갑 한참 지나고.. 얼마전 병원에서 정밀진단 .. 며칠 있으면 장애자 등록증이 발급될거란다.. .. 연휴.. 가족들 다 모인 자리.. 자식 며느리앞에 종이 몇장을 자랑스레 내놓으신다.. 빼곡히 적힌 장애등급별 각종 세금경감 등의 혜택들에 약간 들뜨신듯.... 보청기 새로 할때 얼마나 국가지원을 받을지.. 몇년전 100 만원 넘게 들여 맞춘 보청기를 새로하고 싶어하시나보다.. 그냥 체념과 고통뿐이었을 늙어가는 육체의 망가짐이.. 국가 복지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약간이나마 덕을..

횡설수설 2009.01.04

콧구녕을..

익숙한 느낌.. 누워서 잠을 청할 때 밀려오는 불편한 이 느낌.. 감기 몸살이 가져온.. 인류의 탄생에서 종말까지 질기게 함께 할 .. 이 찌뿌둥함.. 휴지를 콧구멍에 막고 있다.. 이상하게 왼쪽 콧구멍으로만 멀건 액체가 흘러 나오려고 기를 쓴다.. .. .. 어제 밤엔 재광이가 꿈에 나왔다.. 같이 바위산 같은 곳에 등산을 하다가.. 내가 재광이 업무를 도와 준거 같다.. 어떤 산속 우물에서 물을 먹는데 다른 사람은 지렁이가 있다고 지저분하다고 했는데 내가 떠 먹을 때 괜찮았다.. 그래도 꿈속에서 찝집함이 느껴졌다.. 무거은 배낭을 지고 같이 다녔는데.. 허기가 져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자기일 도와주는데 밥도 안사줘서 약간 섭섭하게 느껴진듯했다.. 재광이와 같이 논둑길을 걸어서.. 시골 동네입구로 들..

횡설수설 2008.12.29

시대정신 Zeitgeist 동영상을 보고..

법정스님이.. "어린왕자" 동화책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그 책을 읽은 사람은 처음 만나도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라는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 .. 진지하게 접근하면 참 불편한 동영상이다.. 음모론, 그림자 정부, 프리메이슨..등등의 영화적 소재로나 쓰일 소설 따위로 치부하거나 그냥 흥미꺼리로 만족하고 말면 되는데.. "진실" "의미" 를 생각하면 답답해진다.. 괜히 "정의" "역사" 라는 걸 연관지으면 무기력해진다.. .. 어쩌면 .. 음모.. 이따위 단어조차 필요없다 그냥 인간의 속성상 ..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이성으로 제어된 인간"이 스스로 내면 깊숙히 유배보낸.. 아주 솔직하고 탐욕스런 또 다른 자아의 일면을 떠올리게 된다.. .. 시나리오 작가가 설정한.. 갈등구조..

횡설수설 2008.12.26

얼린 식빵 커피에 찍어 먹다가..

멍하게 모니터 보고 있다가.. 식빵 한조각 먹는 사이 .. 창밖 파란하늘.. .. 나가서.. 골목 담벼락 한귀퉁이에 겨우 남아있는.. 기울어가는 노란 저녁 햇살을 온 몸으로 맞으며 몸을 뒤로 가지껏 젖혀 하늘을 쳐다 봅니다. .. 피가 뒷목으로 몰리고 배가 땡겨 살이 떨려도.. 우러러 부끄럼.. 수도 없겠지만.. 그래서 티라도 묻을까 미안스러울지언정.. 멀리멀리 시선을 던져봅니다.. .. 참.. 하늘은.. 단순한 그 하늘색 하나로.. 알짱거리는 구름 쪼가리에 연연않고.. 바알간 노을화장에 우쭐거리지 않고.. 수수 만년을 어찌 생.까.고. 버텨오는지.. 그 소박함과 무심함이 아름답게 느껴진 해질녘입니다... .. 그래서 갑자기 슬퍼집니다..

횡설수설 2008.12.18

역설..

1. 심호흡을 해봐... 보통 입을 동그랗게 하고 목구멍을 최대한 열고양팔을 약간 벌리면서 가슴을 부풀려서 힘껏 들이마신 후에 내뱉는다..그런데 가장 크게 심호흡을 하려면..먼저 내뱉어야 한다 ?!!!허파와 뱃속에 있는 공기를 먼저 내뿜은 후에..그 다음에 들이마시면 더 많은 공기가 들어온다..사실 애써 들이마실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마셔지게된다.들어오는 공기에 약간의 가속도만 붙이면 된다.. 더 쉽다.... 얼마전 왕자행거 라는.. 쇠막대기 4 개로 구성된..가장 단순하면서 효용성을 최대한 살린 .. 옷걸이 하나를 선물받았다..태진이네 집에서 구경하고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인연이 있는 모양이다....가뜩이나 좁은 집..설치공간 만들려고 벽 한 구석에 쌓아두었던 상자나 가방, 책들을 정리했다.버릴건 ..

횡설수설 2008.12.05

아무래도 난 빨갱인가보다..

태진이하고 여행을 갔는데 강에 커다란 물고기들이 많아서 그걸 낚시로 잡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김정일과 그 비서인듯한 권기정이라는 두 사람을 만나서 기차칸에 4 명이 마주보고 앉았다.. 그 비서는 나하고 동항이라며 반가워했다.. 김정일은 어디로 망명하는지 아니면 어느 장소로 안전하게 이동해야 하는거 같았다. 어느 출입문이 좁은 허름한 여관에 머무는데 내가 연락책 비슷한 역할을 한거 같다. 김정일을 기다리는 곳에 먼저가서 여관을 알려주고 도움을 청하는데 그사람들 뭔가 또다른 한 수 높은 대비책이 있는듯했다. 그때 멀리 그 여관 쪽을 보니..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인지 한국인인지 여러명이 김정일을 해치려고 해서 내가 달려가서 그사람들을 벽장으로 밀어부치고 보니 김정일이 없어졌다. 그런데 고개를 들어 ..

횡설수설 2008.11.27

면피성

관악산 갔다가 서울대 캠퍼스지나 낙성대쪽으로 내려오는 길목.. 즐비한 고기집들 중 깔끔해 보이는 식당 한 곳에 들어갔다...낙성대 태능숯불구이.. .. 자리를 잡아주며 부지런히 고기와 밑반찬을 나르는 여종업원한테 나도 모르게 실없는 농담을 했다..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서 홍보해드리지요.. .. 진짜로 홍보 많이 돼서 매상 오르고.. 그러면 자신들한테도 좋을꺼라는 순진함이 표정에서 느껴지는듯.. 이젠 이미 익숙한 연변 억양의 수더분한 아줌마가 반색을 하며 .. 먹는 내내 계란찜과 야채 등등 더 달라고도 안했는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아낌없이 내어온다.. .. 좋긴한데.. 이거 참.. 내가 사기친건가?.. 암튼.. "조금만 비겁해지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증명불능, 출처미상의 "생활의 지혜"가 생각난..

횡설수설 200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