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반백이 다 되고,
머리카락도 반백이 다 되어서
막둥이 소리 들으며 온기 스민 구박 받은
남해 여행길.
미당의 시 처럼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은..
뒤안길을 돌아
또 익숙한 듯 새로운 봄길을
수줍어 사알짝 필듯한
꽃망울 가득한 매화가지 흔드는 남풍 맞으며
님들과 같이 걸었습니다.
인제는
인제는 가시박힌 상처들도
담담하게 드러내는 용기와 덤덤하게 바라보는 여유로
가끔 잔 들어 창밖 여수 밤바다 불야성을 안주삼아 흘려볼 때
보리암 해수관음도 미소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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