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보라색..

권성재 2007. 2. 12. 15:40
보라색을 별나게 좋아할 것도..
꺼려할 것도 없다만..
..
봄햇살 받은 여린 찔레순에서
부처님 후광처럼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
어릴적 기억과 겹쳐지며 떠오르는 여자애  하나
..
콧물닦아 소매가 반질반질하고 땟국물 줄줄 흐르는 행색의
여느 시골 국민학생들과는 달리
도회지 물먹은 티가 나는 .. 꾀죄죄한 머스마들이 괜히 주눅들던..
눈밑 주근깨 , 뽀얀 얼굴, 긴 머리 묶은 하얀 리본..
..
챙넓은 나들이 모자, 나풀거리는 보라색 원피스 치마자락..
그 보라색이.. 아찔한 보라색이 ..
맑은 햇살 가득한 운동장 주변을 나풀거리던 그 보라색이..
그 시절 내 망막에 각인이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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