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가상화 횡설수설

권성재 2009. 10. 30. 14:58
가상화 관련 글들을 읽고 있다.
IDC 에 회사 서버가 여러대 있지만 CPU 에서 가상화를 지원하는
64 비트 서버가 없다보니 실제 테스트를 못해보고 있다.
사실 있다고 한들 서비스 중인 서버를 함부로 만지기도 그렇다.
나중에 새서버 구입할 때를 기다려야 할거 같다.
..
vmware, xen, kvm .. 등등..
요즘은 레드햇에서 밀고 있는 kvm 에 끌린다. 아직 한글 문서등이
별로 없고 실제 가상서버 호스팅을 할 만큼
안정화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매력이 있다.
널널하게 놀고 있는 서버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우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라도 사용가치가 있겠고..
그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완전한 공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심리적(?) 장점도 있다..
겉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 안한다는 옛말처럼.. ??
하숙집 월세방 전전하다가 자기집 갖는 기쁨.. ??
길에서 얼어죽어도 노숙자 쉼터를 거부하는 노숙자 심정.. ??
..
..
어제 케이블에서 어떤 미드를 보는데..
어릴 때 양아버지한테서 몹쓸짓을 당한 청년이 "해리성 정체장애"
소위 말하는 다중인격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르는데..
첨에는 수사관들이 범인이 2명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청년의 
서로 다른 자아였다는..  그렇고 그런.. 뻔하고 흔한 소재였다..
엉뚱하게도 컴퓨터 가상화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
따지고 보면 그 청년도 본의아니게 하나의 본체(육체) 속에
서로 다른 운영체제(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
물론, 출력장치(행동,언어 등)의 작동은 컴퓨터처럼 동시성을 가진
멀티태스킹이 안되고.. 의도적인 모드 전환을 못하지만.
..
..
조만간 뇌과학 생명공학 등이 발전해서 
기억의 다운로드 업로드가 가능하고 
사고와 행동에 대한 뇌 매커니즘이 규명이 되어.. 
자신의 의지로 혹은 장치의 도움으로  그것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사람 머리속에 조그마한 생체칩을 심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다중인격을 인공적으로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
오늘은 다정한 남편, 자상한 아빠 모드..
내일은 바람둥이 카사노바 모드..
혹은 노련한 비즈니스맨.. 만능 운동선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우수에 잠기는 시인..
영감 번뜩이는 예술가..
..
일생동안 보통사람은 자기 뇌의 10 % 도 다 못쓰고 죽는다고 한다.
이런 뇌 가상화 기술이 가능하다면, 놀고 있던 나머지 뇌를
활성화시켜서 더 다양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
과연 그럴까..
인간의 행불행이.. 양적인 뇌 사용여부에 달린건 아닐텐데..
24시간 인공조명 아래서 알낳기를 강요당하는
양계장 철망속의 암탉들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상상의 나래가 꺽였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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