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늙었나 보다..

권성재 2009. 11. 8. 18:33
신발을 잊어버렸다..
영화관인지..  식당인지 사람많은데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신발이 없어졌다.
난감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힘겹게 고생만하셨던 고모님의.. 부산 아미동 달동네 언덕길을
올려갈려다가 말았다..  생각해보니   산아래로 이사가서 사셨었지..하는 생각을 했다..
..
내가 하늘을 날았다..  날았다기 보다는.. 무중력 상태처럼 허공을
재주부리며 크게 빙글 한바퀴 돌았다.. 
어릴 때 자주 꾸던 그런  꿈..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보고서 대단하다고 박수를 친다..
..
축구스타  베컴이 파마머리 비슷하게 하고서.. 나한테 도전을 한거 같다..
담벼락에 약장수 같이 뭔가 글씨 쓰여진 종이 같은걸 걸고 나한테 도발하는 듯했다.
한자로 된 서예작품 같은 한문 문장들이 벽에 걸렸는데..
해석이 될듯 말듯 했다.. 중간중간에 어떤 글자는 만들어낸 한자 같았다..
베컴이 서 있다가 벽속으로 쑥 들어가는 재주를 보였다.
나는 그냥 그자리를 피했다. 별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
친구인듯한 한사람이 나보고 피하지 말고 베컴하고 재주를 겨뤄보라고 한다.
그 사람 손이 믹서기 같은데 들어가 다친거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별로 안다쳐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
골목을 조금 더 가니..
염색한 커다란 천이  벽에 걸려 펄럭이고 누군가 그 아래 서 있었다.
뭔가 멋있는 장면이라고 느꼈던듯..
..
..
40Kg 나락 가마니에 깔리는 꿈을 꿀줄 알았는데..
뻐근한 몸을 일으키고 보니  아직 날이 채 덜 밝았다.. 잠바 걸치고 밖에 나왔다.
이른 아침.. 
마른 나무가지에서 딱따구리 아침 준비하는 소리..
이슬에 젖은  풀과 나뭇잎.. 가을이 끝나간다.
평온함..
잠시 그 속에 하나가 되어 이  계절이 주는  묘미를 느껴본다..
..
바뀌고 ..바뀌고.. 바뀌어도..  그대로인..
나는 뭘 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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