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빌어먹을 놈의 삼성이...

권성재 2007. 12. 13. 12:56

역시 삼성이 하면 뭔가 달라도 다른가?
요즘 파란나라 빅브라더 삼성이 무너진 체통을 세우려고
공중파에 돈 쏟아부으며 몸부림치는 걸 보면 가증스러우면서도
내심 감탄하게 된다..
..
"세련된 폭력"은 강간과 사랑을 구분지으려는 이성을 흐릿하게 하고..
"세련된 착취"는 다 뺏어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굽신거리며 감사하게 만든다고 했나..
..
가끔.. 아침에 눈떠서 처음 귀에 들어온 노래 한 소절을
자기도 모르게  오전내내 입으로 중얼거리거나 콧노래를 부르면서
반복적으로 계속 따라 부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Find me somebody to love ...
Find me somebody to love ...
Find me somebody to love ...
..
미디어를 통한 교묘한 우민화술책인지..
사면초가로 적군(?)의 전의를 꺽으려는건지..
제정신에는 .. 쇄뇌당하는 찜찜한 기분이다가도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는 어느 순간.. 감기바이러스가
호흡기 따라 불식간에 침투하듯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somebody 를 갈구하듯  흥얼거린다...
그러다가.. 이건 세뇌가 아니라.. 자기암시로 써먹자는..
나름 영악을 떨어보지만.. 역시 허탈하다..
..
삼성이 연애나 결혼정보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려는 건 아닐테고
기독교가치관의 세력확장을 간접 지원하려는 것도 아닐테고..
그 꿍꿍이속이 별로 달갑지는 않지만..
내 머리속에서 저 놈의 퀸의 노래를 앵앵거리게 한 것만으로도
최소한 실패한 광고는 아닌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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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 뜨면 조금씩 죽어가는거 같아.."
"누군가 내게 사랑할 사람을 찾아줘요.."
..
"사랑" 이란.. 시들어가는 꽃화분에 뿌려지는 한줄기 수돗물과 같은건가?
그럼
"삶" 이란.. 재배의 과정인가..
"달콤한 거름"의 유혹과..
솎아내기 당하지 않으려는 긴장이 만들어내는 건강함..
그리고 .. "무언가"를 위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수확"에 대한 기대..
..
"이 감옥으로부터 벗어나고 말 거예요"..
"언젠가는 자유롭게 될 거예요"..
"내게 사랑할 사람을 찾아주세요"..
..
식물들은.. 흙에서 햇빛과 물만  주면 잘 자라는거 같다..
동물들은.. 적당한 사료와 물을 주면 역시 잘 자란다..
싱싱하게 잘 자라주는 배추의 삶이 곧 최선이고 아름답다..
뒤룩뒤룩 살이 쪄서 담백한 고기를 선사해주는 돼지의 삶이 곧 최선이고 아름답다..
..
그런데 인간들은 ..
인간을 관리자입장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면..
인간으로서 최선의 삶은 뭘까.. 를 역으로 상상해보면... ?
..
"사랑" 은 자살방지용 영양제 혹은 번식을 위한 최음제.. 가 아닐까?
그럼
"삶"은  ???
..
지금 뭔소릴 하고 자빠졌나..
..
..
어제 밤에 내린 비가 아직 덜 마른 오후.. 내일은 더 쌀쌀해지려나..
하남시 소환투표율 관리모드 버그를 잡아달라는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불온한 상상"의 거미줄에 걸려  허우적거리면서 노니다 보니
오후를 좀 심심하지 않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