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정상

사진 몇장.

권성재 2008. 1. 13. 17:55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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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잘 둔 덕에 공짜로 생긴 Show  핸드폰..
내장 카메라가 제법 쓸만하다.
이전에 찍어 뒀던 거 몇장 pc 로 불러와서 저장해 둔다.


#1 : 2007-11-03
시골 벼타작..
어릴적.. 이른 아침부터
시퍼렇게 날세운 낫으로 저녁 늦도록 며칠 동안 일일이 손으로 베던 걸
생각하면 참 편해진 세상이다..
논도 커지고 일도 덜 힘들고 소출도 늘었지만.. 그래도
노인들만 있는 시골 들판이 사람따라 같이 늙어가는거 같다.

#2 : 2007-11-24
다음 카페 인도행에서 간 영종도 옆 무의도 1박2일 여행.
어업과 관광수입으로 조용하게 살아오던 섬이 ..
삶의 터전을 밀어버리고 개발한다는 소식에 어수선하다.
솔직한 심정을 투박하고 거친 언어로 시위하는게 쓴웃음을 짓게한다.

#3 : 2007-11-30
라면과 맨밥에 질려..  찌게라도 끓여먹을까해서 찾아간 동네마트..
흔치 않은 내 이름을 발견했다.

#4 : 2007-12-08
올해 여든 다섯의 할머니..  기저귀 찬 지 일년 넘었을라나..
반년전부터 가족들 얼굴 이름도 잘 몰라보시더니..
지난달부터는 급기야 말문을 닫아 버리셨다.
이젠 문지방 넘을 기운도 없이.. 늙은 며느리가 가져다 주는 죽 몇 숫갈과
베지밀, 과일 몇조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신다.
이 못난 둘째 손주 장가 가기를 오매불망 걱정하시더니..
이젠 나를 알아보시는지 못알아보시는지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빤히 쳐다보기만 하신다.
시골에서 전화라도 오면..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

#5 :  2008-01-13
북한산 향로봉 정상.
약수뜨러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산위 소나무와 바위 설경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정상 능선까지 몇시간 제법 산을 탔다.
모자와 목도리의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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