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그래.. 그렇다고 치자..

권성재 2008. 6. 30. 11:20
미국산 쇠고기가 절대 안전하다고 치자..
아니.. 진짜.. 안전할지도 모른다..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명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거라고 치자..
그래서 삼겹살 보다도 더 싸고 질 좋은 소고기를
서민들이 맘대로 먹을 수 있다고 치자..
..
한우 농가 대책도 충분해서 별 문제없다고 치자..
더이상 국민들이 촛불들고 시청앞을 배회하며 제2의 사춘기인냥
질풍노도처럼 방황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치자..
미국산소고기 수입업자들  떼돈 벌고..
미국 축산업자들 입 벌어지는 것도 다 경제가 살아나는 증거니
별로 상관없다고 치자..
..
한방울도 안나는 "석유" 처럼 소고기 역시.. 
너그러운 동맹인 미국이 알아서 잘 해주길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치자..
천문학적 군사무기를 팔아왔듯이.. "그 귀한" 소고기도 무제한으로 보내주셔서
우리 민족의 식량안보를 튼튼하게 지켜주겠다는..
한량없는 미국의 은혜에 감사하는건 당연하다고 치자..
..
반만년 유구한 역사 내내 "우리의 소원"이었던 .. 이밥에 고기국을..
그냥 고기국도 아니고  미.국.산. 소.고.기.국을 실컷 먹여주시는
대통령님에 대한  찬송가가 온 나라에 점점 울려퍼지게 된다고 치자..
747 점보 비행기를 온 국민이 자가용 몰듯이 타고서
백두대간 강간하듯 넘나들며 대운하 푸른 물결 가르는 화물선의 유유한 자태를
LA갈비 뜯으며 한가롭게 내려다 볼 수 있다고 치자..
..
..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
왜.. 다단계 피라미드의 "부자되기"가 생각날까..
왜.. 내 허벅지살 베어서 구워먹는 것 처럼 느껴질까..
왜.. 내 의지가 전혀 안통했던 어느 악몽의 끝자락이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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