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가을 일상..

권성재 2008. 10. 20. 13:46
1.
가을 아침 안개.. 쾌적하다..
일찍 일어나 근처 야산 공원에 산책하는데..
흙길 중간중간 허연 먼지 뒤집어 쓰고.. 죽거나 혹은 죽어가는 지렁이들.. 많다..
땅속에도 이미 물기가 바짝 말라버린걸까..
시절이 하 수상타.. 비라도 좀 뿌려야할텐데..
기우제라도 지내든지..

2.
뭔가 얼큰한 국물이 땡겼다..
마트가서 .. 콩나물 두부 호박 고추.. 등등 대강 사왔다..
김치 조각내서  끓는 물에 넣고 사온거 "대충" 잘라 넣었다..
다시다 맛소금으로 "직관적"으로 간을 봤다.. 한참 ..
음.. 맛있다..
내 생애 첫 김칫국.. 대략 성공!!
이건 "대충"과 "직관"의 승리다..
..
청양고추 예찬론자인 모여인의 공으로 돌린다..

3.
작은 오디오가 있다.. 라디오를 듣는다..
일하면서 그냥 배경음악(?) 삼아 흘려듣는데.
컬투쑈인지.. 제정신 아닌 듯한 인간들의 난잡한 소음이 귀에 거슬려.. 채널을 돌렸다..
FM 93.1 ..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클래식이나 국악 같은 연주음악들이 나온다..
사회자의 말도 별로 없다.. 
이걸로 채널 고정..

4.
청명한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맑은 햇살에 반짝이는.. 
노점상 바구니에 담긴 빨간 홍옥.. 충동구매했다.
새콤 달콤한 홍옥 사과의 맛이 추억을 타고 침샘을 자극한다..
하나 깍아서 한조각 베어 물었는데..
아.. 이빨 시려..
사과 하나를 겨우 다 먹었다..
"이 좋을 때 마이 먹어라".. 산등성이 위 흰구름 속에서..
어린시절 할머니의 말씀이 메아리로 들려온다..
진짜.. 잔치는 끝났나보다.. 젠장..

5.
구석에 처박혀 있던 먼지덮힌 기타를 꺼냈다.. 뭔 바람이 불어서인지..
서점가서 노래책 하나 샀다..
20,30,40 대가 좋아하는 1997년 부터 2006 년까지 최신곡 .. 거창하다..
애꿎은 손가락 학대하며 기억나는  코드만 짚으며 한곡씩 봤다..
500 여곡 중 아는 노래는 서른 곡 될까말까..
이거 뭐냐.. 혹시 내가 간첩이었던가..?
그냥.. 20 세기 후반에 사두었던.. 흘러간 포크송 대백과..
이걸로나 만족해야지 .. 뭔 최신곡..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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