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월식 月蝕 한다길래..

권성재 2006. 9. 8. 16:44
저녁 9 시 뉴스 보고나서
보따리 싸서 앞 북한산에 올랐다.
산아래는 조용하더니 향로봉능선에서 비봉능선 올라서니
몸이 휘청일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다.
..
향로봉 정상에서 남쪽 산허리 조금 더 내려와
나무 아래 편편한데 골라서
판쵸 깔고 매트리스 깔고 침낭 꺼내 덮고 잠을 청했다.
잠이 잘 오기는 만무..
..
핸드폰에 새벽  3 시 40 분에 알람을 하고
비몽사몽
솔가지를 미친듯 뒤흔들며 흡사 한겨울 북풍한설 같은
바람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정신은 말똥말똥하며  얼마쯤인가 누워있는데
알람이 울렸다.
..
얼굴 덮고 있던 모자를 치우고 하늘을 보니
젠장 .. 구름에 달은 온데간데 없더군.
다시 모자를 덮고 잤다.
..
어제밤 산에 오를 때만 해도 보름달 비슷하게
대낮같이 훤하더니
..
월식 볼 운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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