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새벽잠 설치다..

권성재 2006. 9. 18. 09:01
가위가 눌렸던 걸까..
이미 동이 터 훤한 창밖 북한산 위
파란 하늘이 먹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보인다.
..
응급실 전기충격기의 격렬한  자극으로
간신히 의식을 현실로 끌어들인 후  한동안 멍한듯.
..
꿈 끝자락
몸부림의 여운에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
의외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노숙자 같은 사람이 보이고..
어두운 곳 거적을 덮어쓰면서 떨고 있는 존재가 나인지..
아마 이때 잠시 현실로 돌아와 태풍지나는 가을밤 찬공기 막으려
이불을 끌어 덮고 다시 잠들었던거 같다.
..
할머니..할머니..
이천수가 경찰에 의심받는 척 해주고..
뻥튀기 만지던 할아버지가
시조를 읊으며 학인지 종이비행긴지 그런걸 타고..
시골 동네 신작로에서 감자와 대파를 든 노파가
나와 같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버스운전자는
정확한 위치에서 기다리지 않는다고 심통을 부리면서
그냥 지나쳐버린다.
둘이서 뛰어가 보지만 허사였다. 
..
다행이었을까?
꿈에  차를 타면 저승행이라던데..
..
그 노파를 인도해서 옛 시골집을 지나려는데
갑자기 할머니로 변하면서 .. 나를 뒷산 무덤으로
보내려고 하냐 .. 면서 울부짖었고..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울며불며 죄송하다고.. 끌어안고 울었다.
결코 그런 생각한 적 없다고..
..
..
아직은 어둑한 방안.. 앉아서...
어머니를 생각했다..  치매 끼 있는 할머니를 생각했다.
결혼이란 단어가 가지는 다른 의미를 생각했다..
..
날 밝으면 시골에 전화나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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