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이보게 칭구..

권성재 2008. 3. 31. 13:09
낯설은 낯익음.. 이라고나 할까..
..
결혼한지 10년 가까이 됐지?
용환이가 벌써 2 학년 올라가나?
10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강.산. 이 아니라...
한 시각에도 수도 없이 변하는 사람 마음이
수도 없이 다른 길로 이어져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10년이면 그런 사람의 삶이.. 강산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할거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 같구나..
..
니 글 읽고 보니.. 아직도 변하지 않은...
변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예전의 내가 알고 있던 느낌 그대로 이어져
현실을 마주치고 해석하며 살아가는 덕철이가 새삼 낯익고 반갑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인의 지아비.. 그리고 성실한 직장인으로서
더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는 보통 사람인 니가..
이제는 적당히 뻔뻔해지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적당히 이기적으로 살아도 될텐데..
여.전.히
세상사, 인간사 하나하나의 아픔에 안타까워하고.. 기쁨에 즐거워하는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이 어쩐지 의외로 낯설게도 느껴진다..
..
사람들은 누구나 세상이 자신의 "기대" 대로 움직여주길 바라고
그 "기대"에 어긋나게 진행되면 불편해하는거 같다.
자신의 "기대"의 충족 여부로서 "갈등"이라는 걸 정의하고
고통이라는 감각을 평가하는거 같다.
자기 스스로의 생각이, 마음이.. 참 "불안정" 하다고 의.심.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의 "기대" 때문에 정의내리고  평가하는 "기준" 그 자체도
불안정할 수 있다는 걸 쉽게 잊어버리는거 같다..
그 기준에 의한 갈등, 분노, 고통 그 자체가 불안정한 기준에서 내린 결과라면
이미.. "꼭" 갈등은 갈등이 아니어도 상관없겠고.. 고통은 고통이 아닐 수 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말장난인가?
..
이미 따뜻한 주택가 양지 바른 곳에는 화사한 봄꽃이 만개하더라..
어제 간 북한산 기슭에도 막 움트는 여린 새싹들의
또 시작된 새 삶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섞인 비명소리로 진동할듯 하더라.
신기하게도 산꼭대기 근처에는 새벽무렵 봄비가 눈으로 내렸었는지
하얀 눈이 덮혔더라
추적추적 봄비 맞으며 잘 녹지도 않고 제법 쌓였더라..
그 눈에.. 아직은 산아래,
가지끝 보잘것 없는 새싹을 덮었더라면 어쨌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맘때 이놈의 계절의 운행이라는건..
쌓인 눈은 금방 사라지고.. 결국 머잖아 녹음이 온산을 뒤덮으리라는걸
바보라도 알겠지..
..
'용환'이 '용기'가 활기치고 살아갈 세상이 ..
좋든 싫든 결국 이놈의 인간세상이 흘러갈 곳이겠지..
그냥 니가 바라보는 곳, 원하는 곳을 향해.. 눈을 들어 방향을 알려주는 것
그게 최소한의 임무가 아닐까..
하는 주제넘은 짐.작.만.
..
..
..
농염한 햇살 화려한 어느 봄날
꽃파는 처녀들의 요염한 유혹에 정신이 어질해질 듯한
한나절 산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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