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117

그래.. 그렇다고 치자..

미국산 쇠고기가 절대 안전하다고 치자.. 아니.. 진짜.. 안전할지도 모른다..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명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거라고 치자.. 그래서 삼겹살 보다도 더 싸고 질 좋은 소고기를 서민들이 맘대로 먹을 수 있다고 치자.. .. 한우 농가 대책도 충분해서 별 문제없다고 치자.. 더이상 국민들이 촛불들고 시청앞을 배회하며 제2의 사춘기인냥 질풍노도처럼 방황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치자.. 미국산소고기 수입업자들 떼돈 벌고.. 미국 축산업자들 입 벌어지는 것도 다 경제가 살아나는 증거니 별로 상관없다고 치자.. .. 한방울도 안나는 "석유" 처럼 소고기 역시.. 너그러운 동맹인 미국이 알아서 잘 해주길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치자.. 천문학적 군사무기를 팔아왔듯이.. "그 귀한" 소고기도 무제한으로 ..

횡설수설 2008.06.30

악몽은 아닌데.. 또 요상한..

어제밤 꿈에.. 시골에서 멍구를 데리고 산기슭에서 산책을 하는데.. .. 여기서 "멍구"는, 올 초 동생이 지인을 통해서 얻은 진돗개라면서 시골집에 가져다 놓은 강아지다.. 이젠 완전히 다 자라서 어린 조카들이나 어머니는 개목줄을 잡고 맘대로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힘이 세다.. .. 이 멍구를 앞장세워서 집 근처 야산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노루가 한마리 나타났다. 그러자 멍구가 쫓아가서 산 채로 잡게 됐다. 돼지처럼 통통하게 살이 찐 노루를 어께에 둘러메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발버둥을 쳐서 끈으로 노루 발을 묶으려고 하는데 튼튼한 끝이 없어서 겨우겨우 집에까지 메고 왔다.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이걸 잡아먹을지.. 돈받고 팔지.. 이런 고민을 한참 하다가 꿈에서 깼다.. .. 개꿈이겠지.. 멍구가 나왔으..

횡설수설 2008.06.24

악몽을 꾸었다..

장마철.. 써늘한 밤공기를 우습게 본 때문일까.. .. 학원광고 포스터에 나오는 한 남자가 옛날 직장 동료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한 여인과 테이블에 다정하게 앉아있고 나는 다행스러워하는지.. 실망인지.. 모를 감정으로 서점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 읽고 있다.. .. 중국어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머리띠 두르고 데모를 하는데 .. 거기 휩쓸리지 않으려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애타게 찾던 전경을 만나서 잠시 위안을 얻었지만 곧 시위대에 섞여 도망다녔다.. 그냥 뭔가에 쫓겼다. .. 어린시절 뛰어놀던 시골 동네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이 살지않는 듯.. 핵전쟁 같은 재앙이 휩쓸고 간 듯.. 뽀얀 먼지가 온동네에 내려 앉아 있고.. 방치되어 구석구석 삭아내리고 있는 듯....

횡설수설 2008.06.23

진짜 머리털 나고 첨 해본 짓..

내 머리털이 수십년 전 표피를 뚫고 세상 구경한 이래 처음 해보는 .. 염색 .. 얼마전 "소박한 바램"을 가장한 압박성 발언으로 은근히 염색을 강요한 모여인이 배후세력이겠지만.. 어느덧 흰머리카락이 머리를 절반넘게 장악한 현 상황에서 별 효과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이렇게 경고(?)라도 한번 해주는게 내 몸에 대한 도리일거 같아서 용기를 냈다.. .. 우산쓰고 동네 남성 전용 미용실에 가서 컷트와 염색을 2 만원에 했다.. 잠깐 컷트를 끝내고 나서.. 여사장님이 염색약을 그릇에 담아 준비하길래 머리를 감을려고 했더니 감지마란다.. 머리 감으면 머리표피의 모공이 열리고 거기로 염색약이 들어가면 몸에 안좋단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말된다.. 염색이란거 첨해본다고 하니.. 그런데 왜 갑자기 할려고 하냐고..

횡설수설 2008.06.18

머리털 나고 첨 해본 짓..

올해는 그냥 우연히 눈에 띄었을 뿐이겠지.. 아마 매년 우편으로 왔을텐데 그냥 휴지통에 버렸을게다.. ..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날아온 종합건강검진표를 몇달 가까이 책상 구석에 던져두었다가 가끔씩 째려보곤 했었는데.. 얼마전 기어이 근처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다.. 머리털 나고 종합검진이란걸 첨 해봤다.. 역시나 무료검진이어선지.. 그냥 피 조금 뽑고.. 오줌 반컵.. 가슴엑스레이 한판.. 입벌리고 이빨검사.. 그게 다다.. .. 오늘 결과가 우편으로 도착했다.. 치명적 질환 통보.. 시한부 인생.. 생존에 대한 처절한 철학적 고뇌.. 그리고 비장해지는 남은 인생.. 봉투를 뜯기전 뭐 이런 상상이라도 억지로 해볼라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스스로의 삶을 너무 가볍게 평가절하하는 척 하는갑다.. .. 관심도 별..

횡설수설 2008.06.18

홍차

서울시청 다니는 친구가 해외 선진복지시스템 견학을 빙자한 외유성 해외여행으로 영국 런던에 한 일주일 갔다왔단다. 머리털나고 국경 넘어간건 처음이란다. 나보다 낫다.. .. 니 비행기값에 내가 내는 세금도 포함되어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갔다오고.. 씰데없이 유흥가 근처 어슬렁거리다가 TV 에 얼굴 가리고 출연해서 가문에 먹칠하지 말고.. 잔소리 좀 했더니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진짜 사왔다. .. 영국 홍차.. 생산은 인도에서 된거다.. 녹차는 질리게 마셨는데 이렇게 먹는 홍차도 괜찮군. 생각보다 맛이 진하다.. 티백 하나에 한 잔이 아니고 혹시 한 주전자 아닌지.. .. 형님한테 선물할 줄도 알고 이제 인간이 좀 되어 가는구나 기특해서 한마디 했더니.. .. 주저없이 날아오는 익숙한 반응.. .. " 지..

횡설수설 2008.06.05

참 희한하다..

지난 주 시골갔다가 올라올 때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준 짐 속에 배추와 상추가 약간 있었다. 양지바른 밭 한쪽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씨를 뿌리고.. 매일 부지런히 관리하신 덕에 거의 일년 내내 싱싱한 푸성귀를 넉넉하게 뜯어먹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유기농 식품.. 웰빙 식품이다.. .. 서울와서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꺼내보니 시들어서 한줌밖에 안되게 쪼그라들었다. 버려? 하다가.. 큰 그릇에 물붓고 넣어두었다. 오후에 봤더니.. 그릇이 가득차고 넘칠 만큼 다시 부풀어 올랐다.. 섬유조직이 물을 흡수해서 금방 밭에서 딴 듯 싱싱하게 변했다.. 신기하다.. .. 어린 시절 한 기억이 떠오른다.. 너무 늙어서 달걀을 못낳는 양계장의 닭.. 이..

횡설수설 2008.04.11

인터넷 최우수 카페 - 인도행 선정?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파란 하늘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까지 화창해지는 봄 날.. 가벼운 음악들으며 일상에 빠져있는데.. 묘령의 여인에게서 쪽지로 전해받은 반가운 인도행 소식.. .. "인도행이 인터넷 카페 중 최우수 카페에 선정되어 문화부장관상 수상" 그러고 보니, 마우스 몇번 클릭의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인도행에 들어가 본지가 한참 됐다.. 지난 여름, 가을 길따라 발맞추어 묵묵히 걸으며 정이 들었던 사람들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축하메시지라도 간단하게 남겨야될 것도 같고..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열심히 운영되어 왔으니 상받을 만도 하겠지.. .. 문화부장관이라면.. 요즘 말많은 양촌리 김회장댁 둘째아들.. 유인촌이 아닌가.. 아마 솔낭구 대장님이 가볍게 목례하고 그 앞에 다가..

횡설수설 2008.04.01

이보게 칭구..

낯설은 낯익음.. 이라고나 할까.. .. 결혼한지 10년 가까이 됐지? 용환이가 벌써 2 학년 올라가나? 10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강.산. 이 아니라... 한 시각에도 수도 없이 변하는 사람 마음이 수도 없이 다른 길로 이어져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10년이면 그런 사람의 삶이.. 강산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할거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 같구나.. .. 니 글 읽고 보니.. 아직도 변하지 않은... 변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예전의 내가 알고 있던 느낌 그대로 이어져 현실을 마주치고 해석하며 살아가는 덕철이가 새삼 낯익고 반갑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인의 지아비.. 그리고 성실한 직장인으로서 더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는 보통 사람인 ..

횡설수설 200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