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117

요즘 꿈자리가 요란하다..

얼마전에는 유인촌이가 나를 괴롭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구해줘서 고맙게 생각했고.. 또 시골어머니가 코끼리 만한 돼지 목에 줄을 매달아 끌어당기고 .. 육촌 여동생들 얼굴에 끔찍한 상처가 생기고 죽은 사촌 동생이 보이고.. 등산하려고 아이젠을 찾고.. .. 얼굴을 변신할수 있는 .. 씨앗인지 알인지.. 암튼 바람에 날려 번식하는 듯한 외계인이 인간으로 변신하여 섞여서 살고 나는 그 알 무더기를 없애려고 하고.. 한 외계인은 조카를 발가벗겨 통닭 잡듯이 하려하고.. .. .. 봄비인지..겨울비인지. 치적이고있다..

횡설수설 2007.03.02

보라색..

보라색을 별나게 좋아할 것도.. 꺼려할 것도 없다만.. .. 봄햇살 받은 여린 찔레순에서 부처님 후광처럼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 어릴적 기억과 겹쳐지며 떠오르는 여자애 하나 .. 콧물닦아 소매가 반질반질하고 땟국물 줄줄 흐르는 행색의 여느 시골 국민학생들과는 달리 도회지 물먹은 티가 나는 .. 꾀죄죄한 머스마들이 괜히 주눅들던.. 눈밑 주근깨 , 뽀얀 얼굴, 긴 머리 묶은 하얀 리본.. .. 챙넓은 나들이 모자, 나풀거리는 보라색 원피스 치마자락.. 그 보라색이.. 아찔한 보라색이 .. 맑은 햇살 가득한 운동장 주변을 나풀거리던 그 보라색이.. 그 시절 내 망막에 각인이 되었나 보다..

횡설수설 2007.02.12

고등어가..

늙은 친구 녀석의 결혼식. 먼길 내려가 잠깐 얼굴보고 축하는 해주었다만 부러워해야 할 것도 같고.. .. 새 결혼 풍습인가 점심 식권으로 교환해주는 안동 간고등어 한손 썩은 생선 간신히 면하려는 조상들의 발버둥이 특산품이 될 줄이야.. .. .. 반마리 잘라 식용유 두른 후라이판에 구워먹어봤다. 산산이 부서진 고등어 사체 조각들이 기름에 뒹군다. 며칠 가도 빠지지 않는 비린내..

횡설수설 2007.01.31

스키.. 지진..

대가리 털나고 처음 스키라는 걸 타봤다.. 대명비발디 어쩌고 하는 스키장 일요일 새벽 5 시까지.. 다행히 포근한 강원도의 겨울밤. .. 서울서 친구 둘과 친구차 타고 출발하는데 운전하는 인병이가 마누라하고 좀 짜증섞인 통화를 하는거 같았다.. .. 여진도 없단다.. 걱정하지마라.. 조심해 다녀올께.. 그리고 전화 끊는다.. 두녀석 다 공무원인데.. 자기 핸드폰으로 오늘 강원도 강릉 근처에서 진도 4.8 의 지진 났다는 문자 메시지가 조금전 왔단다. .. 지진.. 그리고 스키장 리프트.. 영화에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 연상됐지만.. 스키타는 내내 아무일도 없었다.. .. 사실.. 스키 첨 배워 타느라 A 자로 다리 벌리는 것 외엔 아무생각 없었지만..

횡설수설 2007.01.21

치명적 실수

2006년 12 월 31 일 오후 대충 보따리 싸서 월담하여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기어들어갔다.. 다행히 내일부턴 이짓 안해도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 비봉에 올라 해넘이를 봤다. 해떨어지는 길목에 깔린 짙은 구름이 좀 걸렸다만 그래도 그 구름 아래로 사라지는 해가 지평선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해줘서 그리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 낡은 해 .. 뭘 비우고 뭘 잊고 뭘 반성할지 새해는 또 뭘 희망하고 뭘 다짐하고 뭘 계획할지.. 여전히 막막한 미래다.. 뭘 ! 해야만 하나.. 아니 .. 뭘 해야만! 하나?? .. 다행히 달은 밝았다.. 문수봉 넘어 또 대남문에서 하산하려면 한참 걸릴거 같아서 사모바위 등지고 바람 안부는 바위구석에서.. 김치쪼가리와 이름모를 나물 난도질하여 만든 나만의 볶음밥으로 저녁..

횡설수설 2007.01.01

어떤 음모론..

위쪽 동네의 핵무기란게.. 미국의 개발유도 혹은 방조도. . 정일이 정권의 오기와 위기감 때문도 아닐것이다. .. 아침에 눈 뜨자마자 또 살아있음을 저주하는.. 이땅에 기생하는 낮은 인간들의 분노와 고통, 무기력, 우울증, 허탈감, 절망 들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힘이 스스로 물리세계로 발현된 것 뿐일지도.. .. ...그냥 세상 끝나버려라.. ...핵폭탄 터져서 이 빌어먹을 놈의 세상 모조리 쓸어버려라.. 가슴속에서 매일매일 절규하며 발버둥치는 인간들의 세상에 대한 마지막 통쾌한 복수가 될지도.. .. 그런다고 이 우주에서 티끌만큼 하찮은 지구라는 땅덩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은... .. 그냥 시간은 돌면서 흘러가고 공간은 모였다 흩어지겠지.. 그냥..

횡설수설 200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