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산에 묻어 버렸는데..

권성재 2007. 4. 5. 18:01
작년인가..
동생녀석이 화분 2 개를 사왔다.
하나는 흙이 아닌 물에 넣어 키우는 무슨 ~~ 죽인가 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조막만한 화분에 심긴 활엽수 한그루였다.
물병에 넣어 키우는 건 그냥 물만 주면 되는데 화분에 심은건
영 신경이 쓰였다.
물을 얼마 마다 줘야 하는지..
화분을 큰 걸로 바꿔줘야 할 것도 같고..
햇빛도 쬐어줘야할것도 같고..
..
얼마전부터 잎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하루하루 시들어 가는 같아서..
그것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에
맘이 불편했다.
..
어끄제, 야삽들고 화분들고 근처 북한산 기슭
볕 좋은 곳에 가서 옮겨심어 주고 물주고 왔다.
관상용 식물이 살벌할 야산에서 살기 쉽지 않겠지만
하루나마 자유를 줬다는 생각이..
잘 한건지.. 더 잔인한 짓을 한건지..
..
변명이다.. 그걸 빙자해서 허접하고 비겁한  무책임함을
감추려 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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