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지독히 무거운 하루..

권성재 2009. 7. 6. 16:19
악몽의 절정에서
잠이 깬 것도 아니고 안깬 것도 아닌 비몽사몽의 경계상태 같은 하루였다..
멍한 두뇌를 정신 버쩍 들게 누가 전기 충격기로
지져줬으면 하는 하루였다..
..
뭘 탓하랴.. 내 몸뚱이인걸..
..
문자가 왔다..
"
회신: 권기태
시간:07/06 PM 04:01
기성아 면접 잘보고 내려간다
앞길이 애매할 때는 지난일을
정리하다보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온고지신
형이
"
..
오전에 "그녀"가 메일로 보내준 김동률의 "출발" 이라는
노래가사를 읽어본다.. vnc 원격접속이라 아직 듣지는 못한다.
인도행 주제곡으로 마춤이겠다..
그냥 훌쩍떠나고 싶은 짠한 감정이 가슴속에 퍼진다..
..
이어폰에서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이라는 곡이 흘러나온다.
참 많이도 들은 곡인데 가끔 들으면 역시 가슴이 먹먹하다..
귀에 박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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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 김동률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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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산에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 부터인가 걸어 걸어 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랫길중 만약에 이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 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일지라도
딱딱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넓은 꽃밭에 누워서 나 쉴수 있겠지

여러 갈랫길중 만약에 이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망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일지라도
포기할순 없는 거야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라는 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 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
그래 다시 가다 보면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어느날 그 모든 일들을 감사해 하겠지

보이지도 않는 꿈...
지친 어깨 떨구고 한 숨짓는 그대 두려워 말아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걸어 가다 보면 걸어 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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