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장마가 몰고 온..

권성재 2009. 7. 9. 11:53
..
길 묻는 할아버지.. 명륜당이라는 어느 기와집..
친구가 오래전에 준 어떤 글씨가 쓰여진 팻말같은게 보였다..
사장이 등장하고.. 일 대신 딴짓 한듯....
..
한물간 나이많은 여배우들이 어떤 시트콤 같은 연출 장면 ..
그옆에서 한물갔다고 말하고 보니.. 바로 옆 뚱뚱하고
화장 안한 여자가 바로 그 여배우들 중 하나였다..
반응없이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다.. 내가 말실수 했다..
큰 실례를 한거 같아 정중하게 진심으로  여러번 사과했다..  
..
땅바닥 작은 웅덩이에 보리차를 끓이고 있어서
내가 먹어봐도 되냐니까 된다고 해서..
바가지로 떠 먹었다.. 덜 식은 보리차 맛이 난듯하다..
그 바가지를 가지고 길을 가는데..
길바닥에 가재인지.. 전갈인지.. 벌레가 있어서..
바가지 2 개로 잡았다가 놓아줬다..
..
시골 옛집.. 삽치걸을 나오는데 옆에 거름더미에 지렁이.. 지네
거머리 같은 손가락 같은 벌레가 잔뜩 기어다녔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길을 걸었다..
..
어두운 시골집 마당에..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마당 한구석에 스무명 정도 되는 여자들이.. 태극권인지..
줄지어 뭔가 춤추는 동작을 같이 하고 있었다..
다가가서 잠깐 같이 본거 같다..
..
다시 길을 나와서 길가에 나무가 쓰러져 있고 그 나무 옆에
누런 한우 암수 한쌍이 교배를 하고 있었다..
숫컷이 암컷에 뒤로 올라타 성기를 넣고 있었다..
그냥 뒤돌아 오는데 뭔가 큰 짐승이 달려 갔다..
첨에는 조금전 본 황소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회색빛 숫돼지가 우리문을 부수고 뛰어 다녔다..
엉청 커서 코뿔소인지..불도저 같기도 했다.. 시멘트 담장을 넘어뜨리고
돌아다녔다.. 형님과.. 가족들과 여러 사람이 우리로 다시 몰아 넣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어머니가 카우보이 같이 그 돼지 위에 올라타고 언덕을 내려오다가 떨어졌고
돼지는 도망갔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거 같다..
아버지가 그 돼지를 유인하기 위해 암돼지 한마리를 풀어 놓은거 같았는데..
그게 나중에 쥐로 변했다.. 나 보고 그 쥐를 잡으란다..
산채로 잡을지.. 죽일지 고민하다가 .. 산 채로 잡으려고 손으로 잡았는데
엄지손가락을 물었다.. 누군가 그냥 죽이라고 한거 같아서 ..  
머리를 발로 밟아서 죽였다..  손가락을 눌러보니 피 두방울 정도 약간 났다..
..
..
깨고 보니.. 창밖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마를 몰고 온 저기압이..
내 아스트랄체를 한바탕 요란하게 자극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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