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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2008년 2월 13일 음력 정월 초이레 아침 8 시 20분 바람 한점 없는 맑은 겨울 아침.. 노란 햇살이 마당에서 서서히 산그림자를 밀어내던 그 시각.. 작은 새 한마리가 집옆 앙상한 플라타너스 나무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포르르 날아갔다.. 김옥분 여사 .. 향년 여든다섯.. 그렇게 한많은 삶을 사시다가 오열하는 아들 내외와 이 못난 둘째 손주가 지켜보는 따뜻한 방안에서 조용히 주무시는 듯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 .. 온정성을 다하여.. 명복을 빕니다.. 내 삶에서 당신의 빈자리는 결코 누가 대신 채워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그 조건없는 사랑에 엎드려 엎드려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부디 이제 편히 쉬세요.. .. ## 죽음에서 가장 가까운....

가끔정상 20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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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장님.. 무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고향이 시골이라서 그런지 신정 보다는 설날이 진짜 새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듭니다. .. 이번 설날은 다른 해와 다르게 착찹하게 맞이했습니다. 올해 여든다섯의 할머니께서 설날 이후 물 한모금 안드시고 잠든 듯 의식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내쉬는 호흡을 하는 걸로 봐서 며칠 못갈거라고들 합니다. 작년부터 점점 기억력이 없어지고 가족이름 얼굴도 몰라보시더니 지난달부터는 말문을 닫고 말씀 한마디 없이 가만히 사람을 쳐다보시기만 했었습니다. 지팡이 짚고 겨우 화장실 출입하시던 기력도 앉은걸음으로 방안에서만 다니시다가 나중에는 상체만 겨우 일으켜서 늙은 며느리가 떠먹여주는 죽으로 연명을 하셨습니다. 그마저 이제..

가끔정상 2008.02.10

인연 시험하기

빙어(氷魚).. 살아서 파닥거리는 손가락 만한 물고기를 젓가락으로 힘껏 찝어서 초고추장에 푹 찍어서 몇번 휘저은 뒤, 산 채로 입안에 넣어 우적우적 씹어먹는 물고기다.. 내장이 그냥 보일 정도로 몸통이 말갛다. 사는 곳도 오염안된 강원도 소양호 상류 맑은 물 속. 겨울철에만 산란을 위해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참 이름도 이쁘고 생긴 것도 착하게 생긴 물고기인데.. 인간과의 관계는 좀 엽기적이다. .. 지난 주부터 인제 빙어축제 가자고 옆구리 찔러댄 친구 차타고 못이기는 척 따라갔다. 몇년전 춘천 소양강댐에서 청평사 갔다가 오는 길에 먹어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 빙어 그 자체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음식이지만.. 호기심에 꼭 먹어봐야 직성이 풀릴거 같은 이 친구를 위해 같이 가 주는거다...

횡설수설 2008.02.04

영화 "6년째 연애중" 을 보고

6년째 즐기는중.. 부러울 따름이다.. .. 택시 접촉사고 장면 빼고는 큰 돈 들인데 없었을거 같은 영화다. 밝고 깔끔한 화면.. 가볍고 자극적이지 않은 사건들.. 부담없이 봤다.. 영화라는걸 알면서도 흔히 그렇듯 얄미운 데가 있다.. 잘생긴 젊은 남녀들.. 이쁘게 꾸민 보금자리.. 잘나가는 직장.. 걱정같지 않은 걱정.. 고민같지 않은 고민.. 자연스럽게 여자 입술을 훔치고.. 넘어뜨리는 기술.. 완벽에 가까운 피임법.. .. 원두커피를 소주에 타먹는 장면에서는.. "파이란"에서 건달 최민식이가 식빵에 벌건 김치를 넣어먹는 장면이 생각났다.. 이것도 해봐야겠다.. 보나마나 별로겠지만..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무자년 설맞이 15세이상 관람가였다.. 김하늘 이미지에서 육감적인 장면을 기대하지도 않았지..

횡설수설 2008.02.01

사진 몇장.

사진 몇장. 동생 잘 둔 덕에 공짜로 생긴 Show 핸드폰.. 내장 카메라가 제법 쓸만하다. 이전에 찍어 뒀던 거 몇장 pc 로 불러와서 저장해 둔다. #1 : 2007-11-03 시골 벼타작.. 어릴적.. 이른 아침부터 시퍼렇게 날세운 낫으로 저녁 늦도록 며칠 동안 일일이 손으로 베던 걸 생각하면 참 편해진 세상이다.. 논도 커지고 일도 덜 힘들고 소출도 늘었지만.. 그래도 노인들만 있는 시골 들판이 사람따라 같이 늙어가는거 같다. #2 : 2007-11-24 다음 카페 인도행에서 간 영종도 옆 무의도 1박2일 여행. 어업과 관광수입으로 조용하게 살아오던 섬이 .. 삶의 터전을 밀어버리고 개발한다는 소식에 어수선하다. 솔직한 심정을 투박하고 거친 언어로 시위하는게 쓴웃음을 짓게한다. #3 : 2007-..

가끔정상 2008.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