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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해

[어떤 오해] 며칠전 포근한 겨울날씨로 서울 하늘이 하루종일 온통 뿌연 안개로 뒤덮혔던 날 밤이었다. 늦은 저녁을 좀 많이 먹었던지 영 속이 거북하고 소화가 안되서 9 시 뉴스 보고는 간단하게 단도리하고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할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귀에는 MP3 플레이어도 꼽고. .. 밤이 깊어가도 여전히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주택가 어귀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에 밤안개가 내려앉아 차유리가 뿌옇게 변했다. 가까이 가서 손가락으로 문질러보니 물기가 아니라 얇은 얼음이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대기중의 수증기가 서리로 변해서 유리창에 얼어붙은 것이다. 생각보다 밤공기가 차서 마스크를 하고 나올걸 하는 생각을 하면서 노래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골목길을 거닐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사람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

가끔정상 2008.01.10

새해 첫 공짜? .. 아니 새해 첫 채무?

2008년 1 월 1일 날씨 맑음, 강풍, 한파 실컷 자고 나니 이미 "그놈의 해"가 중천. 꿈자리 여운인가? 잔향이 아직 코끝에서 느껴지는 듯. 가볍다. 하늘이 맑다. 칼바람 막을 "내 식대로"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목도리라는 게 그냥 길쭉한 천 쪼가리일 뿐인데.. 그거 하나 목에 두르고 입주위를 감싸니 산능성이 위를 거칠게 몰아치는 찬바람이 무섭잖다.. 이걸 왜 몰랐을까 쪽두리봉 지나 향로봉, 비봉 능선 따라.. 사모바위 그리고 문수봉 .. 이놈의 북한산은 만만하기도 하다. 대단한 고행의 장소라도 되는냥.. 걸핏하면 고뇌하는 구도자가 화장실 배설하듯 되지도 않는 사념을 지저분하게 흘리면서 발아래 잡힐 듯 펼쳐진 번잡한 인간들의 번식지를 눈 깔고 내려다 볼 수 있으니.. .. 독바위역에서 불광..

횡설수설 2008.01.02

[펌] 불편한 진실과 노무현..

펌 - http://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0&uid=194671 ================================= ... 우리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기득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치고.. 노무현의 얼굴을 정면으로 똑바로 쳐다보면서 살아갈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바로 그들 모두가 노무현이 던진 화두가 진심으로 옳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이 기득권을 가지면서 살아왔던 그들의 인생과정이.. 노무현이 던진 화두에 대해서 스스로 쪽팔림을 느낄때.. 부끄러워 하면서 그걸 고치고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시기와 질투 증오로써 노무현의 모든것을 부정하게 되는 거지요.. 그것이 바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는 증후군의 본..

갈무리 2008.01.02

[인도행] 한사랑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다음카페 - 인도행 http://cafe.daum.net/dobojourney [한사랑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얼마전.. "한사랑"님의 싱글모드 종료 소식에 유난히 반겨하시는 "시원이™"님이 보내온 달랑 한줄짜리 쪽지를 읽고.. 보이지 않는 "조직"의 위압감에 두려워하다가 용기를 내어 봅니다.. .. 그러고 보니 .. 인도행의 큰누님이시라는 한사랑님과는 아직 한번도 같이 걸은 적이 없고 얼굴도 서로 모르는군요. 운좋게 횡재하셨다는(그 반대인가요?) "종선님" 역시 아직 만나뵙지 못했습니다만.. 두 분의 대기만성형(?) 결혼에 .. 인생길따라 함께 걷는 한사람으로 부러움 반 시샘 반의 심정을 섞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큰 그릇만큼 앞으로 사랑을 넉넉하게 담아가면서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시리라 믿습..

가끔정상 2007.12.14

빌어먹을 놈의 삼성이...

역시 삼성이 하면 뭔가 달라도 다른가? 요즘 파란나라 빅브라더 삼성이 무너진 체통을 세우려고 공중파에 돈 쏟아부으며 몸부림치는 걸 보면 가증스러우면서도내심 감탄하게 된다...."세련된 폭력"은 강간과 사랑을 구분지으려는 이성을 흐릿하게 하고.."세련된 착취"는 다 뺏어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굽신거리며 감사하게 만든다고 했나....가끔.. 아침에 눈떠서 처음 귀에 들어온 노래 한 소절을자기도 모르게  오전내내 입으로 중얼거리거나 콧노래를 부르면서반복적으로 계속 따라 부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Find me somebody to love ...Find me somebody to love ...Find me somebody to love .....미디어를 통한 교묘한 우민화술책인지..사면초가로 적군..

횡설수설 2007.12.13

용유도 무의도 실미도 여행..

1. 눈치가 없었던 걸까.. 인도행 도보여행에 다양한 주제의 "테마도보"가 있다는 걸 알긴했지만.. 그 테마도 테마 나름이었겠지.. 얼떨결에 따라간 용유도.. 무의도.. 실미도.. 주말도보 흔히 그렇듯.. 생전 첨보는 사람들.. 별 상관않는 분위기 나까지 모두 다섯.. 모두 남자.. 아침일찍 서울서 버스타고 영종도 국제공항 지나 .. 지금은 영종도와 붙어버린 서쪽 부분 용유도 어촌마을 을왕해수욕장에 하차. 도보를 시작하기 전 슈퍼에서 산 맑은 액체가 든 큰 PT병이 생수가 아니라 1.8리터 소주 댓병인걸 바닷가 나즈막한 야산정상에서의 첫 휴식 때 알았다. .. 의외로 포근한 가을날씨.. 맑은 하늘.. 오랜만에 보는 수평선.. 적당한 바다바람.. 조개껍질 밀려쌓인 모래사장.. 한결같은 파도소리.. 모래밟으..

횡설수설 2007.11.25

궁시렁 궁시렁

내가 진짜.. 여자하고만 그랬었어도 말도 안한다. 매력적이고 젊은 아가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가끔 만나서 잔소리만 하는 선배 유부녀들 정도만 됐어도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았을텐데.. .. 저녁에 무교동에서 돼지갈비 뜯으며 .. 서로 질리게 자주보는 비슷한 처지의 고등학교 동기녀석과 영양가없는 노가리나 풀면서 술잔 기울일 때까지만 해도 별문제 없었는데.. 먹고나서 차라리 2차를 가거나 그냥 조용히 각자 집으로 갔어야 했는데.. 운전하려면 술깨야한다고.. 좀 걷자더니.. 종로 1가 근처 큰길가 커피빈인지.. 자바빈인지.. 눈에 띈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잘됐다..저기 가서 좀 있다가 가잔다.. 인간아..내가 니하고 저런 데가서 커피나 마셔야겠냐.. 별로 안땡겼지만.. 사준다길래 그냥 따라들어갔다.. ...

횡설수설 2007.10.17

서울 경주 이어걷기 5 차수 54Km - 군위에서 영천까지

[ 서울 경주 이어걷기 5 차수 54Km - 군위에서 영천까지 ] 군위터미널 옆 공원에서 "포만감"님의 국민체조 구령소리에 맞춰 제대로 된 몸풀기를 하고 바로 영천을 향해 도보를 시작했다.. 5번국도 따라 마주 달려오는 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에 눈이 피곤한 길을 한 10여Km 정도 걸은 후.. 919번 지방도로 2차선 길로 접어들자 비로소 좀 한적해졌다. 밤이 깊어가면서 차들도 줄어들고 시골길이라 주위 민가와 가로등도 그리 많지 않고.. 소똥 거름냄새.. 가끔 싱겁게 짖는 길가의 개들.. 그리고 밤하늘.. 이번 도보는 밤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한.. 떼고 싶지 않은 보도였다. .. 찬이슬에 씻겨 티하나 없이 깨끗한 시골의 가을밤.. 보석 가루를 무심하게 흩어놓은 듯 하늘 가득한 별들.. 사선을 그으면서 떨..

횡설수설 200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