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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공허함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건 뭘까.. "나" 가 파괴 되는 것..훼손 되는 것.. 결국 소멸되는 것.. 사실 정확히 말하면.. 소멸되어 가는 과정의 "고통"이 진짜 두려움의 대상이다. .. 스님들은 깨닫기 위해 일생을 비우며 산다.. 무소유와 비움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비움" 과 "소멸" 의 차이는?? 깨달음 혹은 광란으로 치닫는 방향성의 차이는?? .. 물건너 먼 나라에서 공허함을 주체못한 어느 젊은 영혼이.. 악연으로 얽은 그물에 32 명의 목숨을 쓸어담아 떠났다.. 그만큼 더 무거워진 존재의 짐을 짊어지고서.. .. 그의 소멸이 영혼의 안식을 가져왔을까.. .. 스스로 존재를 거부할 존재를 왜 존재케했는가..

횡설수설 2007.04.18

성숙한 배추

아래 글을 누가 메신저로 알려주면서 "나도 성숙한 사람되고..너도 그러자.." 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배추밭에 뿌려지는 농약이구려.." 라고 대꾸했다. 내가 무슨 헛소리를 한거지? .. "암튼..저녁 잘먹고... 머든 열심히 하면서 놀아라.. 티비도 열심히 연구하면서 보구.. 길을 걸을꺼면 열심히 씩씩하게 걷고.. 울꺼면 소리내서 엉엉울고..머든 열심으로다가.." 라고 한다.. ============================================== 미숙한 사람은 자기와 닮은 사람만 좋아하고 성숙한 사람은 자기와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 미숙한 사람은 인연도 악연으로 만들고 성숙한 사람은 악연이야말로 인연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숙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찾지만..

가끔정상 2007.04.10

산에 묻어 버렸는데..

작년인가.. 동생녀석이 화분 2 개를 사왔다. 하나는 흙이 아닌 물에 넣어 키우는 무슨 ~~ 죽인가 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조막만한 화분에 심긴 활엽수 한그루였다. 물병에 넣어 키우는 건 그냥 물만 주면 되는데 화분에 심은건 영 신경이 쓰였다. 물을 얼마 마다 줘야 하는지.. 화분을 큰 걸로 바꿔줘야 할 것도 같고.. 햇빛도 쬐어줘야할것도 같고.. .. 얼마전부터 잎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하루하루 시들어 가는 같아서.. 그것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에 맘이 불편했다. .. 어끄제, 야삽들고 화분들고 근처 북한산 기슭 볕 좋은 곳에 가서 옮겨심어 주고 물주고 왔다. 관상용 식물이 살벌할 야산에서 살기 쉽지 않겠지만 하루나마 자유를 줬다는 생각이.. 잘 한건지.. 더 잔인한 짓을 한건지.. .. 변명이다...

횡설수설 2007.04.05

요즘 꿈자리가 요란하다..

얼마전에는 유인촌이가 나를 괴롭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구해줘서 고맙게 생각했고.. 또 시골어머니가 코끼리 만한 돼지 목에 줄을 매달아 끌어당기고 .. 육촌 여동생들 얼굴에 끔찍한 상처가 생기고 죽은 사촌 동생이 보이고.. 등산하려고 아이젠을 찾고.. .. 얼굴을 변신할수 있는 .. 씨앗인지 알인지.. 암튼 바람에 날려 번식하는 듯한 외계인이 인간으로 변신하여 섞여서 살고 나는 그 알 무더기를 없애려고 하고.. 한 외계인은 조카를 발가벗겨 통닭 잡듯이 하려하고.. .. .. 봄비인지..겨울비인지. 치적이고있다..

횡설수설 2007.03.02

보라색..

보라색을 별나게 좋아할 것도.. 꺼려할 것도 없다만.. .. 봄햇살 받은 여린 찔레순에서 부처님 후광처럼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 어릴적 기억과 겹쳐지며 떠오르는 여자애 하나 .. 콧물닦아 소매가 반질반질하고 땟국물 줄줄 흐르는 행색의 여느 시골 국민학생들과는 달리 도회지 물먹은 티가 나는 .. 꾀죄죄한 머스마들이 괜히 주눅들던.. 눈밑 주근깨 , 뽀얀 얼굴, 긴 머리 묶은 하얀 리본.. .. 챙넓은 나들이 모자, 나풀거리는 보라색 원피스 치마자락.. 그 보라색이.. 아찔한 보라색이 .. 맑은 햇살 가득한 운동장 주변을 나풀거리던 그 보라색이.. 그 시절 내 망막에 각인이 되었나 보다..

횡설수설 200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