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117

재미있는 장난감..

### 얼마전 SOS 긴급출동 24 인가 하는 TV프로.. 어떤 사오십대 노숙자같은 건달 한놈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영세민 할머니집에 침입했다. 70넘은 그 할머니는 단칸방에서 정부 보조금에 겨우겨우 살아가는 독거노인.. .. "그놈"한테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들고.. 톱으로 다리를 자른다는 무지막지한 협박에 못이겨 은행에 끌려가서 보조금통장에서 100 만원씩 갈취당했다.. 결국 그놈은 유흥비로 탕진.. 주위에서 그걸보고 경찰에 신고..그놈은 감방에 ! 끝 .. 해피엔딩.. 인거 같았는데.. 참 어이없게도 .. 그 할머니는 그놈을 풀어달라고 경찰에게 빌었단다. 과일을 사가지고 가서 선처를 부탁했단다.. 풀려난 그놈은.. 다시 할머니 돈을 뺏고.. .. 범죄심리학이나.. 노인성 정신질환.. 이런걸로 설명할지..

횡설수설 2008.11.14

꼴림.. 아니.. 끌림..

아점먹고.. 수영 한시간하고 동네 골목길 걸어서 집에 오는데.. 파란하늘.. 진짜.. 구름하나 없는 파란 가을하늘.. 노란 햇살이 참 맑아보입니다. 쌀쌀하던 아침공기가 이미 따뜻하게 데워져 포근합니다. .. 주택가 붉은 벽돌 담장에 붙은 담쟁이덩굴에도 발갛게 단풍이 들고.. 그 너머 감나무, 은행나무 들도 알록달록 예쁘게 단장을 했습니다. 심술맞은 탱자나무 억센 가시속에 탱자 몇개가 노랗게 익었습니다. 달콤한 냄새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참 눈이 즐겁습니다. 몸이 가벼워집니다. .. 그 길따라 .. 햇살에 빛나는 긴머리 찰랑거리며 .. 아가씨 한명이 다가와 무심히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아.. 젊고 예쁜 여성를 보고 "이성"으로 느껴지는 끌림이 아니라.. 풍경 속에 녹아든 그대로 .. 그 시공간에 꾸..

횡설수설 2008.11.04

가을 일상..

1. 가을 아침 안개.. 쾌적하다.. 일찍 일어나 근처 야산 공원에 산책하는데.. 흙길 중간중간 허연 먼지 뒤집어 쓰고.. 죽거나 혹은 죽어가는 지렁이들.. 많다.. 땅속에도 이미 물기가 바짝 말라버린걸까.. 시절이 하 수상타.. 비라도 좀 뿌려야할텐데.. 기우제라도 지내든지.. 2. 뭔가 얼큰한 국물이 땡겼다.. 마트가서 .. 콩나물 두부 호박 고추.. 등등 대강 사왔다.. 김치 조각내서 끓는 물에 넣고 사온거 "대충" 잘라 넣었다.. 다시다 맛소금으로 "직관적"으로 간을 봤다.. 한참 .. 음.. 맛있다.. 내 생애 첫 김칫국.. 대략 성공!! 이건 "대충"과 "직관"의 승리다.. .. 청양고추 예찬론자인 모여인의 공으로 돌린다.. 3. 작은 오디오가 있다.. 라디오를 듣는다.. 일하면서 그냥 배경음..

횡설수설 2008.10.20

조만간 할꺼같은 몇가지..

################################# 1. 화장실 청소 점점 게을러진다.. 올해 화장실청소를 몇번했더라? 한번? 두번? 어제께 응아를 하려고 화장실에 앉았는데 왠지 더 퀘퀘한 냄새.. 자세히보니.. 바닥에서부터 누리끼리한 때가 벽을 타고 올라갈려고 하고.. 하얀 타일 사이사이에는 시커멓게 곰팡이가 줄을 지어 진군을 하고 있었다.. 하긴해야하는데..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청소한 후 상쾌한 기분.. 그건 좋은데.. 막상 엄두가 안난다.. 이 귀차니즘.. .. 내 머리속에도 이런 누르죽죽한 찌꺼기가 쌓여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이걸 무명이라고 하나.. ################################# 2. 김치 먹어치우기 오래전에 마트에서 산 김치.. 얼마전 추석때 시골에서 ..

횡설수설 2008.09.30

누구냐.. 너 ??

" 지금 옆에있는 사 람과 행복하십니 까? 행복하십시오 그사람 정말 좋 은사람입니다 9/19 9:22 pm 010-3573-10xx " .. .. 저녁먹고 자전거 타고 산책하다가.. 동네 서점에 가서 잡지 뒤적이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모르는 번호.. 뜬금없는 내용.. .. 누구냐 너 ?? 옆에는 책정리하는 여직원.. 이 아가씨가 좋은 사람이란 건가? 그래서 어쩌라고.. "행운의 편지"의 2008년형 새로운 변종인가.. 암튼.. 이것도 인연인지라.. 답장을 해줬다.. .. .. " 오늘 저녁 라면이 맛있어서 행복했 습니다.. 그 라면 정말 좋은 라면입 니다. "

횡설수설 2008.09.21

사진 몇 장을 들여다 보며..

1. 사색의 길 2. 참매미 3. 이..멍미 4. 나팔꽃 5. 상사화 6. 멍구 ############################### 1. 사색의 길 집근처 은평구립도서관 들어가는 길목 내 맘대로 "사색의 길" 이라고 이름 붙여봤다. 일정간격 놓여있는 침목을 밟고 지나가게 되는데 그 간격이 묘하다.. .. 한걸음에 하나씩 밟으면 너무 좁아서 걸음이 답답하고 그렇다고 두개씩 밟으려면 다리가 너무 벌어져서 걷기 힘들다. 하나씩 편하게 밟으려면 걷는 속도를 아주 느릿느릿 해야하고 두개씩 편하게 밟으려면 다리를 힘껏 벌리면서 급하게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보통대로 어정쩡하게 걸으면 한걸음은 나무 위에 이어지는 한걸음은 나무와 나무 사이 움푹 파진데 빠지게 된다. .. 급하게 빨리 걸으면 힘만 든다. 도서..

횡설수설 2008.08.28

더위먹은.. 어떤 홍보

### 참 비겁하면서도 .. 측은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날 줄 몰라 헤어질 걱정할 필요 없는 바보같은 사람도 있지만.. 헤어질게 무서워 만나지 못하는 더 바보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 만남이 .. 행복한 만남이 계속 될거라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지만 행복할수록 만남이 짧아질까 걱정하는 더 어리석은 사람도 있습니다. 참 어리석고 바보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 정성스런 마음과 따뜻한 눈빛을 당연히 받아야 할 별거 아닌 걸로 여기는 무례한 인간도 있겠지만 다행히.. 어떤이에게는 나약한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자비로운 손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심하게도 어떤 바보는 .. 카드빚같은 부채를 짊어질까 두려워하기도 하겠지만 어떤이에게는 전생에 진 빚을 갚을 기회라 여기듯, 한푼두푼 집장만 적금붓듯 더 정성..

횡설수설 2008.08.10

수영..

지난 달인가.. 난생 처음 수영장에 가 봤었다.. 잠실 수영장.. 한나절.. 친절한 K양 코치님에게서 수영모자 쓰는 법에서부터 수영의 다양한 기본을 정성스럽게 전수받았다.. 얼마전.. 퉁명스러운 K군에게서 말 갠세이에 가까운 불성실한 이론강의를 한번 더 듣고 어제 일요일 .. 동네 불광스포츠센터에서 자유수영을 해봤다.. .. 한두 시간의 대책없는 혼자만의 허우적거림으로 녹초가 된 끝에.. 드디어 물속에서 몸이 좀 자유스러워지면서.. 자유형 비슷한.. 진짜 비슷하기만 한... 몸부림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용케도 25 m 트랙을.. 발을 바닥에 닿지않고 겨우 도착하기도(!) 했다.. 신기하다.. 스스로 대견.. .. K양이 봤다면 참 잘한다며 빈말이나마 칭찬을 해줬을테고.. K군이 봤다면 .. 그걸 ..

횡설수설 2008.07.28